
국제사회와 학계는 장기밀매와 강제 장기적출을 근절하기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고려대학교에 열린 『International Forum on Combating Forced Organ Harvesting』 세미나.
최근 발표된 ‘2024년도 장기 등 기증 및 이식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뇌사 장기 기증자 수는 전년 대비 17.8% 감소했고, 장기 기증 희망등록자도 15.4% 줄었다. 단순한 수치 하락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생명나눔’ 문화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이러한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기증자에 대한 ‘예우’와 ‘기증 절차’ 홍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는 국민이 장기 기증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절차적 부담이나 오해를 줄이는 데 기여하는 긍정적인 접근이다. 그러나 장기 기증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와는 다른 관점에서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장기 기증을 결심하는 이유는 ‘어떤 예우를 받을 수 있는가’가 아니라, ‘생명을 나누는 가치’ 그 자체에 있다. 법적으로 장기매매가 금지되어 있는 상황에서, 예우는 금전적 보상으로 구현될 수 없으며, 설령 제도적으로 상향된다고 해도 기증 결정의 핵심 동기가 되기는 어렵다.
오히려 장기 기증을 결심하는 과정은 대체로 생명 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실현한다는 도덕적이고 고차원적인 동기에 기인한다. 진정으로 남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다는 확신이 결정을 이끄는 주요한 힘이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이러한 동기를 품고 장기기증을 고민하거나 결심한 이들이 가장 크게 실망하고 상처받는 순간은, 이런 결심이 장기매매나 불법 해외장기이식 즉, 돈에 의해 퇴색돼 버렸을 때이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각종 영화에서 강제 장기적출과 매매를 다룬 장면이 심심찮게 나오고, ‘장기 이식’과 ‘장기 기증’이라는 키워드는 중국 당국이 파룬궁 수련인과 위구르인의 장기를 강제 적출하고 있다는 뉴스로 연결된다. 생명을 살리겠다는 순수한 의지로 기증을 결심한 사람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며 우려와 상실감을 느끼고, 결국 기증을 망설이거나 기증 결정을 철회하게 되는 경우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장기이식윤리협회(KAEOT) 박병준 법률정책단장은 이렇게 말한다.
“‘생명나눔’은 단순한 제도나 행정 절차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그것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켜야 할 윤리적 약속 위에서만 지속 가능하다. 장기 매매 근절과 불법 해외 이식 방지에 대한 국가적·사회적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장기 기증 활성화의 토대이자 기증자의 결심을 지켜내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출처 : E동아
https://edu.donga.com/news/articleView.html?idxno=93526
국제사회와 학계는 장기밀매와 강제 장기적출을 근절하기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고려대학교에 열린 『International Forum on Combating Forced Organ Harvesting』 세미나.
최근 발표된 ‘2024년도 장기 등 기증 및 이식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뇌사 장기 기증자 수는 전년 대비 17.8% 감소했고, 장기 기증 희망등록자도 15.4% 줄었다. 단순한 수치 하락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생명나눔’ 문화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이러한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기증자에 대한 ‘예우’와 ‘기증 절차’ 홍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는 국민이 장기 기증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절차적 부담이나 오해를 줄이는 데 기여하는 긍정적인 접근이다. 그러나 장기 기증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와는 다른 관점에서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장기 기증을 결심하는 이유는 ‘어떤 예우를 받을 수 있는가’가 아니라, ‘생명을 나누는 가치’ 그 자체에 있다. 법적으로 장기매매가 금지되어 있는 상황에서, 예우는 금전적 보상으로 구현될 수 없으며, 설령 제도적으로 상향된다고 해도 기증 결정의 핵심 동기가 되기는 어렵다.
오히려 장기 기증을 결심하는 과정은 대체로 생명 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실현한다는 도덕적이고 고차원적인 동기에 기인한다. 진정으로 남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다는 확신이 결정을 이끄는 주요한 힘이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이러한 동기를 품고 장기기증을 고민하거나 결심한 이들이 가장 크게 실망하고 상처받는 순간은, 이런 결심이 장기매매나 불법 해외장기이식 즉, 돈에 의해 퇴색돼 버렸을 때이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각종 영화에서 강제 장기적출과 매매를 다룬 장면이 심심찮게 나오고, ‘장기 이식’과 ‘장기 기증’이라는 키워드는 중국 당국이 파룬궁 수련인과 위구르인의 장기를 강제 적출하고 있다는 뉴스로 연결된다. 생명을 살리겠다는 순수한 의지로 기증을 결심한 사람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며 우려와 상실감을 느끼고, 결국 기증을 망설이거나 기증 결정을 철회하게 되는 경우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장기이식윤리협회(KAEOT) 박병준 법률정책단장은 이렇게 말한다.
“‘생명나눔’은 단순한 제도나 행정 절차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그것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켜야 할 윤리적 약속 위에서만 지속 가능하다. 장기 매매 근절과 불법 해외 이식 방지에 대한 국가적·사회적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장기 기증 활성화의 토대이자 기증자의 결심을 지켜내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출처 : E동아
https://edu.donga.com/news/articleView.html?idxno=93526